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언론이 본 경동

메인 > 언론이 본 경동

60대에 경동대 행정학과 과 수석으로 졸업

작성자 : 홍보센터
등록일 : 2018-03-13 조회 : 890
댓글수0

60대에 경동대 행정학과 과 수석으로 졸업 첨부파일  - 1520914956-86.jpg

“그 전엔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뭔가 허전했는데, 이젠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함도 느껴요. 앞으로 제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싶어요.”


김경화(66) 전 생활개선 속초시연합회장이 뒤늦게 시작한 4년간의 대학생활을 과 수석으로 마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고 있다.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2014년 2월 환갑을 넘긴 62살에 경동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했고, 지난달 9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총장상을 받았다. 대학 4년간 총 평점은 4.31점(만점 4.5점)으로 8학기 동안 한 번도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검정고시 거쳐 대학 진학까지


김 전 회장은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를 따라 속초로 이주해왔다. 온정초교를 다닌 그는 공부를 잘 했지만, 남동생이 4명인 어려운 가정형편에 중학교(속초여중)를 끝으로 학업을 접어야 했다. 
20대 초반에 전화교환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김 전 회장은 속초전화국에 근무하고 서울에서도 생활하다가 설악동 신단지 개발이 한창이던 1978년 설악동의 한 숙박시설에 전화교환수 겸 경리로 들어갔다. 워낙 성실한데다 능력도 인정받아 2000년 퇴사할 때까지 10여년 간은 지배인으로 일했다.
김 전 회장은 설악동 생활을 그만둔 뒤 강원도 여성정책 모니터요원을 비롯해 농촌여성신문 명예기자, 속초시의정지기단 감사, 농가주부모임 감사, 도평리 부녀회장·통장·영농회장, 속초농협 대의원, 생활개선 속초시연합회장, 속초시영농동우회 감사 등을 맡아 왕성하게 사회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생각지 않았던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은 이정실 경동대 호텔조리학과 교수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 교수와는 속초시여성회관에서 한식·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반을 다닐 때 강사로 인연을 맺어 아주 가깝게 지냈다.
“교수님이 대학에 들어오라고 자주 얘기했어요. 제 동생들도 잘 알기 때문에 중학교만 나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죠. 어느 날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고백하니, 깜짝 놀라며 미안해하면서 ‘언니는 할 수 있다’며 검정고시 책을 사다가 주는 거예요.”
독학으로 대학입학자격 검정고시를 준비해 2013년 5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를 가지 못한 상실감에 혼자서 고교 강의록을 공부하고 평소 영어, 일본어, 컴퓨터 등을 배워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대학 진학은 망설이다 “여기서 물러서면 영원히 못할 것 같아” 경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다.


“손주뻘 되는 같은 과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그들보다 몇 곱절 더 공부했어요. 수업시작 전에 30분이나 1시간 먼저 가서 미리 공부하고, 시험 때는 학습내용을 녹음해 반복해 듣고 노트를 수없이 읽었어요.”
그렇게 밤낮없이 공부에 매달린 결과 1학년 1학기 시험에서 과 수석을 차지해 전액장학금을 받았다. 3학년 때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행정학과 야간 직장인반에서 사회복지 수업도 받을 정도로 배움에 열정을 쏟았다.
“행정학과 학생들이 저와 나이 차이가 많아 어떻게 호칭을 해야 할 지 난감해 했는데, 학과장님의 의견대로 ‘어머님’이라고 부르며 4년 동안을 가족 같은 분위기로 함께 잘 지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뒤늦은 대학공부 동생들 큰 힘
어려웠던 시절, 동생들을 위해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누나가 뒤늦게 대학 공부를 하는 동안 동생들은 큰 힘이 됐다. 지난 2016년 속초-고성-양양 국회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주학 서울 농협 창동 하나로 클럽 점장이 셋째 동생이다. 그는 고성으로 버스를 갈아타고 다니려면 힘들다고 차를 마련해 보내줬다. 
“제가 대학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학이가 바로 내려와 이정실 교수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군요. 졸업식에 와서는 교수님들께 인사를 하며 누나가 아니었으면 자신이 공부를 하지 못했을 거라고 했어요. 막내동생이 졸업식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올케 얘기도 들으니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경동대 졸업 후 교수가 원주 연세대 대학원 추천서도 써줘 면접까지 봤다. 하지만 고민 끝에 접기로 했다. 경제적 문제도 있었지만, 지난 4년 간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계속 공부를 하려면 다른 것을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데, 이 나이에 그렇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됐어요. 동생들은 즐겁게 할 거면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렇지만, 한풀이로 힘들게 하려면 그만두라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죠. 제가 대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교수님들과 동료들, 동생들과 올케들에게 감사드려요.” 

목록보기